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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전자입찰, AI(인공지능)가 압도하다”
2024-02-19 18: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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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I에 투찰가 의뢰한 55개 업체 140건 낙찰
조달청 건설업 입찰 평균 경쟁률 1,000대 1로
1년에 1건 낙찰도 어려운 환경에서 놀라운 반전
향후 조달청 입찰에 AI 적용 사례 잇따를 듯

“이제는 전적으로 AI(인공지능)에 맡기고 있어요.”

종합건설업체인 학선이앤지(주) 박희정 대표는 2022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금리가 치솟고, 경기가 부진하면서 공사 물량이 계속 줄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조달청 입찰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낙찰 경쟁률이 평균 1,000대 1 이상. 조달청 공사 낙찰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2023년 초 우연한 기회에 조달청 입찰 AI를 개발했다는 ‘J비드’를 만났다. 시뮬레이션 결과 AI를 적용한 건설공사 낙찰률이 무려 38.225%라는 말을 듣고, 속는 셈 치고 A사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뒤 AI가 제공한 입찰가를 받아 입찰에 응했다. 회사가 보유한 면허 실적확인서, 전자입찰 계약서를 J비드에 건네주고, J비드가 알려주는 공사금액을 써서 입찰에 응한 뒤 낙찰되면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컨설팅 계약 후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1건이 낙찰되더니, 2023년 한 해 동안 무려 7건이나 낙찰된 것이다. 나중에 보니 J비드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AI가 제공하는 입찰가를 써낸 55개 업체가 2023년 무려 140건이나 낙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 계약 후 3개월 만에 55개 업체 중 54개 업체가 1건 이상, 연간 평균 3.58회 낙찰된 것이다. 조달청 입찰 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확인한 결과 낙찰 횟수와 업체 명단은 한 치의 오차 없이 J비드가 말한 그대로였다.


박 대표는 “연간 3~4회 정도 낙찰이 되면, 큰돈을 벌지는 못해도 회사 문을 닫지 않을 정도 매출은 된다”며 “요즘처럼 불경기에는 AI가 됐든, 점괘가 됐든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낙찰률이 가능했던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AI가 제공하는 입찰가로 낙찰 받을 수 있을 것인가? J비드가 전자입찰 AI를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얼추 5년. 과거 빅 데이터 축적 및 조달 특성 분석 과정까지 합치면 10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AI는 빅 데이터 분석이 필수지만, 빅 데이터만으로 1,365개의 복수예비가격에서 예정가격을 찾아내는 일은 거의 로또 당첨에 가깝다. A사는 여기에 고도화된 수동 알고리즘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32개의 예정가격과 투찰금액을 추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32개 입찰가에서 1등 낙찰률은 38.225%에 이르렀다. 따라서 경쟁업체가 추가로 AI를 개발하기 전까지 연간 3~5건 낙찰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알고리즘 적용으로 지난해 10월까지 AI가 제공하는 입찰가를 써내 낙찰된 건설업체는 55개 업체에 이른다, 또 AI를 통한 낙찰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1, 12월 두 달 만에 44개 건설사가 J비드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 상반기 이전에 1,000여 건설업체가 A사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J비드를 필두로 많은 입찰 컨설팅 업체들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J비드의 이재근 본부장은 “17개 시도마다 업종별로 32개 업체를 대상으로 AI가 추출한 입찰가를 시뮬레이션으로 돌려 보니 32개 전체 업체 낙찰률은 무려 38.225%에 달했다”며 “최근 밑져야 본전이란 소문에 AI 입찰 컨설팅을 의뢰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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